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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문경 마성면 희영이네 - 엄마의 손맛이 느껴지는 맛집

by 유르시 2020.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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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에는 은근히 맛집이 많습니다. 인구가 많은 지역은 아니지만 문경새재를 찾는 관광객이 많고, 지역민들도 오래 거주시한 분들이 많아서 맛집 아니면 음식점으로 성공하기 힘든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중에서 이번에는 문경 마성면에 위치한 문경 마성면 맛집 '희영이네'입니다. 마성면사무소와 마성 우체국 앞으로 난 도로변에 위치한 가게로, 연세가 지긋하신 부부께서 운영하고 계십니다. 사실 직접 여쭤보지 않아 두 분이 부부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두 분이 나누시는 대화를 들어보면 부부가 아니라면 나누기 힘들 정도로 정겹고 애정이 느껴지는 대화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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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영이네 외관입니다. 시골 음식적들이 다 그렇듯이, 외관이 고급스럽지는 않고 상당히 오래된 인테리어들이 눈에 띕니다. 도로변에 위치하고 있어서 트럭이나 자동차가 날리는 모레 먼지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보니 인테리어에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게 바로 앞에는 또 버스정류장이 있어서 먼지가 많이 날리는 게 단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희영이네 식당 내부 모습입니다. 외관과는 달리 목재로 된 내부는 시골 할머니댁에 온 것처럼 사람을 포근하게 반겨줍니다. 테이블도 있고, 좌식도 있는데, 저는 주로 테이블에 앉아서 먹는 편입니다.

테이블에 앉아있으면 주방에서 음식을 준비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사장님께서 상당히 분주히 움직이십니다. 가게 전화가 울리면 엄청 빨리 오시는데, 좁은 통로지만 상당히 익숙한 몸놀림으로 금세 전화기 앞으로 오십니다.

 

 

희영이네 메뉴판입니다. 묵 요리가 유명하다는데, 저는 묵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보통 더덕 사채비빔밥이나 능이 만둣국, 미영 생떡국을 먹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막걸리에 전이나 두부구이를 많이 드시던데, 저는 주로 밥을 먹으러 오는 까닭에 메뉴 선택이 다소 제한적이네요.

 

밑반찬이 상당히 깔끔하죠? 식사를 주문하면 여섯가지 반찬이 차려지는데, 모두 입맛에 딱 맞습니다. 한식에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샐러드도 상당히 달콤하고, 다른 반찬들도 너무 짜거나 맵지도 않은 적당한 간으로 버무려져 있습니다. 반찬을 추가로 주문해도 사장님께서는 싫은 내색 없이 다시 갖다 주시는 모습에서 시골의 후한 인심을 느낄 수 있고요.^^

미역 생떡국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고소한 들깨 맛이 나는 미역국으로 떡이 부족하다거나 미역이 부족하지 않는 아주 푸짐한 양을 자랑합니다. 사실 이 미역국 하나면 성인 남자들은 배가 부를 만큼 양이 절대 부족하지 않고, 근처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주로 태국이나 몽골)도 이 미역국으로 점심을 해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힘든 일을 하는 노동자들의 허기도 충분히 달래줄 수 있을 만큼 푸짐한 양과 맛있는 음식 솜씨가 희영이네의 장점입니다.

 

떡은 상당히 쫄깃하고 담백합니다. 떡 안에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100% 쌀 떡으로, 이 정도 양과 맛이라면 서울에서는 최소 1만원은 받지 않을까 싶을 만큼 100% 만족스러운 음식입니다. 문경도 결코 물가가 싼 동네는 아닌데, 7천 원이라는 가격으로 이 정도 퀄리티의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게 참으로 행복한 것 같습니다.

 

혹시 문경, 아니 마성면 근처에서 식사하실 기회가 생기신다면 희영이네 강추합니다. 엄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누구에게나 입맛에 맞을 훌륭한 맛과 푸짐한 양을 자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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